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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9-23 05:34:17 / Hit:3314  

썩은 돼지고기

썩은 돼지고기



부처는 썩은 돼지고기를 자신의 작은 공기에 받아 들었다
졸렬한 사람이라 생각되었다

퇴근 후에 돌아온 집 씽크대에는 아무런
생각없는
빈 그릇에 숟갈 하나가
잠겨 있었다
엄마

엄마의 깔깔한 혀를 생각한다
생각할수록 부처는 졸렬하다
돼지고기라니
돼지의 육보시가 부처를 나게 했겠지만
빈 그릇에 담긴 엄마의 숟갈은 왜
보리수처럼 거룩하지 않은 것일까

엄마의 빈 저녁은
기름 한 방울없이 맑고 고요한 것일까

썩은 고기 조각을 받들고
남몰래 엉엉
통곡을 삼킨 부처의 저녁도 사실은 그러했으리라

그들의 마른침을 생각하며 처음으로
죽은 살점을 위해
기도했다
그를 넘기려는 좁고 어두운
식도까지도



음...심오한 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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